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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검진 사각지대 메우는 '초음파', 암 조기 발견의 핵심


"왜 국가검진에 초음파가 빠져 있을까?"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우수한 의료보험 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건강보험 재정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어 국가건강검진에서 제외되는 검사들이 존재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초음파 검사입니다. 암 발생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면서도 기본 검진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장기들, 이 빈틈을 메워주는 초음파 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국가검진에서 놓치기 쉬운 주요 암, 별도 확인 필요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암 발생 순위를 살펴보면, 남성은 폐암·전립선암·대장암·위암·간암·갑상선암 순이며, 여성은 유방암·갑상선암·대장암·폐암·위암·췌장암 순으로 나타납니다. 이 가운데 갑상선, 간, 췌장, 담도, 신장암은 전체 암 발생에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가 기본검진 항목에는 이들 장기의 상태를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사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러한 의료적 공백을 효과적으로 보완해 주는 것이 바로 초음파 검사입니다.

방사선 걱정 없는 '제2의 청진기', 미세 병변까지 포착
초음파는 방사선 노출 위험 없이 실시간으로 장기를 관찰할 수 있는 매우 안전하고 유용한 검사법입니다. 임상의사들 사이에서 초음파를 '제2의 청진기'라고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통증 부위를 의료진이 직접 확인하며 누르고, 장기의 움직임까지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역동적인 검사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CT(컴퓨터 단층촬영)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초음파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해 완치로 이어지는 사례가 빈번합니다. 특히 담낭처럼 근접 촬영이 가능한 장기의 경우, 때로는 CT보다 미세한 점막의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어 담낭 암이나 암 전단계 병변을 조기에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지방간·간경화 수치로 확인… 생활습관 개선의 이정표
현재 국가검진에서 지원되는 초음파는 제한적입니다. 40세 이상 B형·C형 만성 간염이나 간경화 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만 연 2회 간 초음파가 지원됩니다. 이들은 6개월 간격의 추적 관찰을 통해 미세 병변을 발견하고, 필요시 CT 검사와 치료로 연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성 간질환뿐 아니라 서구화된 식습관과 음주로 인한 '지방간'이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바이러스 관련 간암은 감소한 반면, 알코올 및 비만 관련 간암은 증가 추세입니다. 지방간은 단순한 질환을 넘어 만성 간염, 간경화, 나아가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씨앗이 됩니다. 다행히 초음파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지방간의 정도와 간 섬유화(간경화 전단계) 진행 상태를 구체적인 수치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환자가 생활습관 개선의 효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치료 동기를 높일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정보이자 초음파 검진이 주는 '보석'과도 같습니다.

췌장·신장암 조기 발견 가능… 숙련된 전문의 검사 중요
얼마 전 지인의 신장암이 초음파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발견 당시 크기는 약 3cm의 1기 암으로, 수술 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신장암은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95%에 이를만큼 예후가 좋습니다. 이처럼 조기 진단은 환자의 생존율을 크게 높이며, 검사하는 의사로서도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초음파에도 한계는 존재합니다. 초음파는 가스를 통과하지 못하는 성질이 있어, 위장관 가스에 가려진 췌장 등은 관찰이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압박을 조절하거나 물을 마신 뒤 재검사하는 노하우로 상당 부분 보완이 가능합니다. 췌장암은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좋지 않기에, 완벽하지 않더라도 정기적인 초음파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추가 검사로 연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만 초음파 검사는 검사자의 숙련도와 집중도에 따라 정확도의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2년마다 국가검진을 받는 분들이라면, 선별 초음파 검사를 추가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는 자신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가치 있는 투자가 될 것입니다.